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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

첫만남(2015.12.16)

by 다중이. 2019. 10. 2.

그녀와의 첫 만남은 상봉동 아웃백이었다.

친구의 소개로 2주 정도 전화로만 연락하다가 드디어 약속을 잡고 상봉동에서 만나기로 했다.

우리는 저녁 8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난 회사에서 늦게 끝 나는 바람에 15분을 늦고 말았다.

 

"늦어서 미안해요. 회사에서 조금 늦게 끝나는 바람에.."

"괜찮습니다.^^"

 

그녀의 첫인상은 굉장히 도도하며 겨울왕국 엘사와 같은 차가움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와의 대화를 통해 그녀가 참 따뜻하고 상대방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란 걸 알게 되었다.

분위기는 좋았다. 아니 나만 좋다고 느꼈는지 모른다. 그녀는 내 얘기를 귀담아 들어주며 내 관심사에 호기심도 보였고

무엇보다 재미없는 이야기에도 너무나 해맑게 웃어주었다. 그런 모습이 정말 이뻐 보였다.

 

 

"좋아하는 남자 스타일이 있나요?"

"저는 내 살 만지는 느낌이 나는 그런 사람이 좋아요^^"

 

 

이 글을 읽는 남자들은 저 말의 의미를 어떻게 해석하는가 궁금하다.

나는 저 말의 의미를 180도 다르게 생각했다...

 

손을 잡아도 이상하지 않고 어깨에 손을 올려도 어색하지 않은 그런 사람.. 그녀는 편한 사람이 이상형이라고 한다.

 

얼굴은 도도하지만 해맑게 웃어주는 그녀에게 나도 모르게 자신감이 넘쳤다.

 

"혹시... 제가 애프터 하면 허락해 주실 건가요?"

"에프터는 보통 소개팅 마지막에 하지 않나요?^^"

"너무 마음에 들어서 확답받아놓고 편한 마음으로 있고 싶어서요ㅎㅎ"

"네 그래요 우리 또 만나요^^ 근데 제가 이번 주에 베트남에 가서 이번 주는 시간이 안되네요^^"

"아 그러시구나. 그럼 베트남 가셔서 이쁜 사진 찍으면 저에게도 보내주세요. 같이 느끼고 싶어요.ㅎㅎ"

"네 그럴게요.^^"

 

 

그리고 그녀에게 연락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