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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2 아버님? 나를 부르는 아직까진 어색한 말..

by 다중이. 2019. 9. 5.

지수가 태어나고나서 3일정도 입원 후 조리원과 연계되어있는 산후조리원에서 나와 아내는

3주간 쉴수있었다. 아내를 위한 공간이였지만 아빠들도 아침과 저녁을 조리원에서 따로 챙겨주며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간혹 조리원이 답답하다고 하는 엄마들도 있었는데 우리아내는 이해를 못했다.

물론 나도 편하고 좋았다. 조리원선생님들께서 아이도 돌봐주시고 이것저것 사소한거 다 알아서 해주니

정말 천국이 따로 없었다.  조리원 원장님이나 선생님들께서 나를 부를때 지수아버님~ 이라고 부르면 처음엔

몇번 못알아 듣다가 옆에서 경은이가 툭툭 치면 그때서야 '나를 부르는구나' 하고 알아차렸다. 그 아버님이라는 말이

왜그렇게 어색하고 나랑 어울리지 않는 말이라고 생각이 드는지..

아버님이라는 말을들으면 난 아직 아버님이라는 말을 들을 나이가 아니라고 생각을 하는지..

아니면 지수가 태어난지 얼마 안되서 아직 익숙치 않아서 그런지..

하지만 지수가 돌도 한참 지난 지금도 어색하다.. 

 

어색하다는 마음은 너무나 이쁘고 사랑스러운 우리 지수를 볼때마다 나도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며 아버님=행복하다 라는

공식으로 내 마음에 다시 자리잡았다.

아빠가 되기전에는 몰랐던 정말 너무나 소중하고 행복한 이 시간들..

자기는 튼튼하다고 하지만 내가볼땐 어떤 엄마보다 여리고여린 우리 아내에게 하루하루 감사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