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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1 지수가 태어나던 날

by 다중이. 2019. 9. 4.
<지수가 태어나던 날>

2018년 6월 19일.

정말이지 전날까지 엄청 떨리던 마음이 이상하리만큼 차분해졌다. 병원에 가기전부터 경은이는 많이 떨려했고 무서워했다. 어쩌면 그런 아내를 보면서 난 본능적으로 아내를 안심시키기 위해 내 스스로 차분해졌는지 모르겠다.

지수의 태명은 사랑이였다. 사랑이는 32주부터 39주까지 한주도 가만히 있질 않고 횡아로 있다가 또 어느날은 정상으로 돌아왔다가 또 횡아로..
걱정많은 엄마를 무척이나 정신적으로 괴롭혔다. 그러다 40주를 앞둔 어느날 머리가 밑으로 다시 내려왔다는 의사선생님 말씀을 듣고 진통이 오길 기다리다 결국 진통이 오질않아 제왕절개 수술을 결정했다.

수술당일 너무나 떨려하고 어쩔줄 몰라하는 경은이를 보고 있으니까 괜실히 미안해지는 마음이 들었다.

"경은아 조금만 힘내자! 우리경은이 잘할 수 있어!"

아내는 간호사분과 수술실로 들어갔고 그때부터 이상하리만큼 차분했던 내 심장이 빨리뛰기 시작했다.

10분정도 지났을까..


정말 사랑스러운 울음소리가 수술실 밖으로 새어나왔다. 간호사분이 우리 사랑이 아니 우리 지수를 안고나와 아들입니다 라고 말해주는데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지수야 안녕~'


무사히 수술은 끝났다. 
나는 아직 마취에서 깨어나지 않은 아내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정말큰일을 치룬 아내에게 평생 행복하게 해주며 잘 살아야한다는 다짐을 다시한번 하게되었다. 그러다 아내가 눈을 떳고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며 또한번 눈물을 흘렸다.

'경은아 고마워'




"지수야 엄마아빠에게 와줘서 정말 고마워.
앞으로 우리가족 행복하게 잘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