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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만남(2015.12.16) 그녀와의 첫 만남은 상봉동 아웃백이었다. 친구의 소개로 2주 정도 전화로만 연락하다가 드디어 약속을 잡고 상봉동에서 만나기로 했다. 우리는 저녁 8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난 회사에서 늦게 끝 나는 바람에 15분을 늦고 말았다. "늦어서 미안해요. 회사에서 조금 늦게 끝나는 바람에.." "괜찮습니다.^^" 그녀의 첫인상은 굉장히 도도하며 겨울왕국 엘사와 같은 차가움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와의 대화를 통해 그녀가 참 따뜻하고 상대방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란 걸 알게 되었다. 분위기는 좋았다. 아니 나만 좋다고 느꼈는지 모른다. 그녀는 내 얘기를 귀담아 들어주며 내 관심사에 호기심도 보였고 무엇보다 재미없는 이야기에도 너무나 해맑게 웃어주었다. 그런 모습이 정말 이뻐 보였다. "좋아하는 남자 스타일이 있.. 2019. 10. 2.
#3 집에 온 지수 조리원에서 3주동안 너무나도 편한생활을 했던지라 집에 갈 생각하니 걱정이 앞섰다. 이제는 낮이며 밤이며 우리아가를 돌봐줄분들도 없고 기저귀갈아주기, 시간마다 분유타서주기 등등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 한두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2주간 산후도우미께서 오전오후 함께하기 때문에 사실 그렇게 걱정할 일은 없을 것 같았지만 혹여나 하는 생각때문에 마음이 편칠 않았다. 그래도 우리만의공간에 지수가 처음온다고 생각하니 설레는 마음을 감출수 없었다. 생후 24일된 지수를 바구니카시트에 눞히자니 좀 걱정이 되어 아내가 조수석에서 지수를 안고 집으로 출발했다. 운전경력 19년이지만 그날처럼 조심스럽게 운전했던 적은 처음인것 같다. 아내와 둘이 살때는 작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평수가 지수가 오고나서 엄청 좁게만 느껴졌다. 지.. 2019. 9. 6.
#2 아버님? 나를 부르는 아직까진 어색한 말.. 지수가 태어나고나서 3일정도 입원 후 조리원과 연계되어있는 산후조리원에서 나와 아내는 3주간 쉴수있었다. 아내를 위한 공간이였지만 아빠들도 아침과 저녁을 조리원에서 따로 챙겨주며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간혹 조리원이 답답하다고 하는 엄마들도 있었는데 우리아내는 이해를 못했다. 물론 나도 편하고 좋았다. 조리원선생님들께서 아이도 돌봐주시고 이것저것 사소한거 다 알아서 해주니 정말 천국이 따로 없었다. 조리원 원장님이나 선생님들께서 나를 부를때 지수아버님~ 이라고 부르면 처음엔 몇번 못알아 듣다가 옆에서 경은이가 툭툭 치면 그때서야 '나를 부르는구나' 하고 알아차렸다. 그 아버님이라는 말이 왜그렇게 어색하고 나랑 어울리지 않는 말이라고 생각이 드는지.. 아버님이라는 말을들으면 .. 2019. 9. 5.
#1 지수가 태어나던 날 2018년 6월 19일. 정말이지 전날까지 엄청 떨리던 마음이 이상하리만큼 차분해졌다. 병원에 가기전부터 경은이는 많이 떨려했고 무서워했다. 어쩌면 그런 아내를 보면서 난 본능적으로 아내를 안심시키기 위해 내 스스로 차분해졌는지 모르겠다. 지수의 태명은 사랑이였다. 사랑이는 32주부터 39주까지 한주도 가만히 있질 않고 횡아로 있다가 또 어느날은 정상으로 돌아왔다가 또 횡아로.. 걱정많은 엄마를 무척이나 정신적으로 괴롭혔다. 그러다 40주를 앞둔 어느날 머리가 밑으로 다시 내려왔다는 의사선생님 말씀을 듣고 진통이 오길 기다리다 결국 진통이 오질않아 제왕절개 수술을 결정했다. 수술당일 너무나 떨려하고 어쩔줄 몰라하는 경은이를 보고 있으니까 괜실히 미안해지는 마음이 들었다. "경은아 조금만 힘내자! 우리경은.. 2019. 9. 4.